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헤게모니의 변환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매크로 공부는 흥미진진하면서도 어려운데요. 그러나 이런 공부는 탑-다운식 투자에 있어 상당히 유용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숫자보다는 스토리 위주로 한번 적어봤습니다.
1. 유럽의 러시아 높은 천연가스 의존도 - 2021년
- 2021년까지 유럽의 러시아 산 천연가스 의존도는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었음.
- 그도 그럴 것이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이 전체 25%로 세계 1등이며 거리상 4000마일(6000킬로) 이하로는 PNG가 LNG 대비 경쟁력을 가지는 데 유럽 - 러시아는 가까워 PNG의 적극 활용이 가능했음.
- 또한 PNG는 LNG와 달리 재기화 터미널 비롯 재기화 프로세스가 필요 없어 LNG 대비 25%가량 저렴.
- 이런 경제성 논리를 악용해 푸틴은 유럽의 목줄을 죄었다 놓았다 하며 일명 "길들이기"를 해왔음.
-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노드스트림을 강력 추진해 었는 메르켈에 대한 비난도 나오는 이유.
2. 유럽의 동귀어진.
- 러시아 산 천연가스의 비중이 낮은 영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이미 탈러시아를 실천 중(찬성: 발트 3국, 폴란드, 영국 vs 반대: 헝가리, 독일-목표는 2022년 말)
- 독일 등 높은 국가들은 차츰 줄여나가고 LNG 터미널을 건설하는 등 장기적 시계열을 두고 실천 중. (참고: 유럽,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이견…獨 '반대'vs 발트 3국 '찬성' (news1.kr)
- 그로 인해 유럽은 물류난 등으로 원래도 인플레이션이 심한 상태에서 원자재 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졌음.(참고로 터키는 인플레이션이 60%.. 아르헨티나는 기준금리 47% ㄷㄷ 스리랑카는 채무불이행 선언, 남미 많은 나라들의 고 인플레로 인한 시위 등 난리)
- 이처럼 세계화로 인한 분업화를 포기하고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제를 유지하면서 자국도 몹시 큰 피해를 보지면 정치적 어젠다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모습.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쉽게 러시아를 향한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예상해 볼 수 있음.
- 피해를 보는 건 유럽인이지만 의외로 제제에 대한 여론 지지는 높음. 러시아 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에서 조차 과반수가 지지. 부차 민간인 대학살에 대한 증거자료가 결정타를 입힌 모습. (참고: 부차 학살에도 독일이 러시아 가스 수입 금지 못하는 이유는 … 의존율 55% : 국제신문 (kookje.co.kr)
아래 포스팅에서 계속 됩니다.
3. 러시아의 피해
- 푸틴의 제제로 인한 피해 인정.
- 2021년 러시아 전체 수입의 45%가 석유, 천연가스 매출로 얻은 수익
1) 원유
- 4월 들어 러시아 정유업계는 생산량을 일 170만 배럴 씩 줄이고 있음. 이 수치는 예년보다 70%나 줄은 것.
- 러시아 석유 업체 CEO는 원유 저장고에 원유가 넘쳐난다고 했으며 서부 타타르스탄 공화국에서는 이미 저장소 용량 초과로 생산 시설의 가동을 중단함.
- 판매처를 도저히 찾지 못해 타 원유 대비 러시아 산은 배럴 당 30달러가량이나 저렴.
- IEA에 따르면 5월부터는 일 3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 전망. 평년 일 1100만 생산 대비 1/4 감소.
- 일각에서는 900만 배럴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함.
2) 석탄
- EU 전체 석탄 사용량의 45%가 러시아산이며 러시아산 석탄 생산 중 54%가 유럽 향. 아시아는 35%.
- 중국은 의외로 러시아산 석탄, 석유를 크게 늘리지는 않는 모습.
- EU는 2022년 8월까지 유예기간을 뒀으며 그 후로는 전면 금지 예정.
3) 천연가스
- 기존 수출량의 75%를 유럽이 담당해왔음. 지금부터 줄고 있지만 2022년 말까지 예정된 량을 보면 유럽이 러시아 산 물량의 2/3을 감축하기로 했음. 2021년 155 bcm > 2022년 52 bcm으로 100 bcm이나 남아 돔.
- 푸틴은 아시아로의 다변화에 대해 언급했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음. (참고: 푸틴 "제재 조치 탓에 석유·가스 산업 타격…亞로 수출 방향 바꿔야" - 아시아경제 (asiae.co.kr)
- 그 이유로 인프라의 미비. 이전 포스팅에서도 종종 언급했었지만 아시아로의 PNG는 현재 시베리아의 힘 하나뿐이고 몽골을 통한 추가 파이프라인, 사할린 발 파이프라인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다 진행된다 하더라도 신규 PNG 물량이 수출되는 것이지 서 시베리아 산 유럽 향 물량(100 bcm 이상)은 별도로 매출 처를 구해야 함.
2022.04.12 - [산업 - 해운 & LNG & 탱커/한국카본] - 에너지 매크로 업뎃 - 주 LNG & 원유(OIL) 약간..
4) 다가올 미래
-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서시베리아에서 크림으로 PNG 건설 및 재액화 터미널 건설 > 흑해 > 터키, 인도 이 과정이 제일 합리적이지 않나 싶음.
- PNG 든 LNG 든 대규모 공사이기에 이에 필요한 설계 기술, 공사 기술, 제어 설비 등등 강점을 가진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문제는 제재로 인해 해당 국가로 입찰을 내어 공사 외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워짐. 필요한 제어 설비 등 자재도 수급이 힘들어짐.
- 따라서 공사는 지연될 것이고 혹여나 대체 설비를 구해서 진행하더라도 기술력의 미비로 사고가 나든 생산량이 원하는 만큼 안 나오든 할 것임.
- 기존에 작동 중인 원유, 천연가스 시추 설비도 주기적으로 유지보수를 해줘야 하는데 필요 설비, 자재를 얻지 못할 것이기에 점차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
4. 러시아의 대응
1) 혼유
- 타 국가의 원유와 섞어 파는 일명 블렌드 방식 사용. A 국가 51% + 러시아 산 49% 섞어 A 국가 산으로 둔갑.
- 배럴 당 30달러로 1/3 가량 저렴하기에 암암리에 판매 중.
구멍 숭숭 뚫린 러시아 제재… 원유 '상표 갈이' 우회 수출 성행 | 연합뉴스 (yna.co.kr)
2) 제재 무시 - 인도
- 국제 사회의 제재 동참에도 이를 무시하고 오히려 러시아 편을 들며 수입을 늘리는 국가 등장.
- 대표적인 국가: 인도, 중국, 헝가리, 터키
- 중국은 의외로 잠잠한 모습이나 인도가 적극적으로 파이를 늘리는 중. 중국은 미국의 눈치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는 모습. 내부의 코로나로 인한 봉쇄 + 내수 불안으로 지준율, 금리인하 + 부동산 취약 리스크로 내부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 않나 생각.
- 시진핑의 집권 2기가 끝나가는 정권 말기이고 3기가 다가오기에 내부 결속, 국민의 지지를 신경 쓰는데 미국의 제재가 다가오기에 외부 리스크를 최소하 하기 위한 것인 듯. (러시아 돕지 마라…美 옐런 中 시진핑 겨냥 강력 경고 | 한경닷컴 (hankyung.com)
- 인도는 벌써 1300만 배럴 수입으로 2021년 1600만 배럴 수입을 거의 따라잡은 모습.
- 석탄도 3월 수입의 2/3를 러시아 극동항구에서 수입한 것으로 알려짐. 2021년 인도의 석탄 파이 중 러시아산은 2%에 불과했으나 제재 이후 저렴해진 물량을 대거 구매한 것으로 추정. (눈치 안보는 印, 러시아 원유에 이어 석탄도 대량 구매 - 파이낸셜뉴스 (fnnews.com)
- 인도-호주 관세 철폐 무역협정이 체결됐으나 러시아 산 석탄 대체 수요가 커서 호주산 석탄만으로 인도의 수요는 충족시키기 어려움. 인도는 세계 2위 석탄 수입 국가. 1위는 중국.
- 바이든의 우려에도 반대하고 앞으로 더 늘릴 것이라고 예고. 심지어 루블-루피 통화 계약까지 체결. 인도는 전통적으로 중립외교를 표방하며 이권에 따라 자주 왔다 갔다 하는 모습.
- 이에 따라 루블화 가치가 전쟁 직후 40% 급락했으나 지금은 전쟁 전 가치로 거의 돌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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