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유도하는 유가의 하방 지지.
과거 포스팅에서 원유가 80불이 견조한 하한선이 될 것이라 예측한 바 있습니다.
그 이유로
1) 장기간 저유가로 고생한 OPEC+ 의 재정
2) ESG 테마하에 증설하지 않은 OIL CAPA
3) 중동 국가의 초대형 규모 국가 주도 인프라 사업의 자금 조달.
2022.05.28 - [산업 - 에너지, 물류/원유, 탱커] - 아람코 CEO 인터뷰, 원유 가격 전망, 금리 매크로
2022.07.10 - [산업 - 에너지, 물류/원유, 탱커] - 언더스탠딩 - 고유가가 산유국에 미치는 영향
을 꼽았었고요.
그 외로 미국의 셰일 업체 고유가를 유지하려 들텐데 그 이유로
1) 저유가 기간 상당 수 도산한 셰일 업체로 CAPA 증설의 어려움.
2) 인력, 물자 조달 비용 상승으로 투자에 더 많은 자금 필요.
3) 경영진과 주주들의 공격적 증설 거부.
2022.06.18 - [산업 - 에너지, 물류/원유, 탱커] - 뭔가 시류가 바뀐 것 같다? 똥줄타는 바이든. 전쟁 양상 과 오일&가스 산업 전망.
차후의 에너지 가격 상승의 유발 요인으로는
1) 미국 SPR의 10월 종료로 11월부터는 월 33만 배럴 수준만 방출됩니다. 기존 100만 배럴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2) 겨울철 추위로 에너지 수요의 급증. 이미 미쳐버리는 가스 요금으로 난방유, 난방 목재, 전기 난로 등 수요는 분산되면서 여타 에너지 비용도 가스따라 덩달아 오르겠죠? 가스는 다소 안정을 찾을 수도요.
3) 중국의 리오프닝. 11월 시진핑의 3기 집권 이후 제로코로나를 서서히 폐지하면서 3월에 전인대 였나 그 선거 이후에는 본격 이오프닝이 기대됩니다. 그때까지 꾸준히 에너지 등 원자재 수요가 증가할 여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의 주제인 러시아가 감산을 요구입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보시죠.
2022.08.23 - [산업 - 에너지, 물류/원유, 탱커] - 유가 상방 vs 하방, 전망(이란핵합의, 러시아, 오펙, 미국 등)
2022.06.27 - [산업 - 에너지, 물류/원유, 탱커] - 고유가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근거들. 그리고 탈세계화, 에너지 자립.
1. 러시아의 원유 구조
- 이전의 데이터를 참고해봐서 그 이유를 유추해보고자 합니다. 2020년 기준 러시아는 원유 수입이 세입의 20% 차지하고 우랄류 생산 원가는 20~40달러이며 재정 균형유가는 42.4불, 40불 선, 40~50불 다양한 추정치가 있습니다.
- 저물가인 2020년 기준이니 2022년 현실에 감안해보면 더 올랐겠죠? 정확히는 모르니 50불로 가정해보겠습니다.
- 2020년 기준에서 원유가 세입의 20% 차지했지만 그때는 러시아의 가스가 PNG를 통해 유럽에 빵빵하게 판매중이었을 때 입니다. 지금 러시아의 가스도 유럽에서 엄청 거부해서 + 스스로 밸브 잠그기도 해서 예전 대비 절반 이하로 수출이 줄었고 이젠 노드르스림 파이프마저 뿌셨습니다. 그러니 원유가 세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올라 갈 수 밖에 없으리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 시베리아의 힘(중국 발)은 아직 기존 유럽향 PNG 용량 대비 하찮을 수준으로 작습니다. 시베리아의 힘-2 가 완공이 되어야 그나마 비벼볼 만 하겠지만 각 종 제재로 예정 기한 내 완공 가능성 조차 요원합니다.
- 즉 높아진 원유의 재정 균형 유가 + 세입에서 늘어나는 비중으로 인해 러시아가 전비 조달을 위해 필수적으로 유가를 끌어올려야하는 이유라고 판단합니다. (러시아, 재정적자 보전 위해 석유·가스에 68.7조원 증세 방침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newsis.com)
- 그래서 러시아는 10월 5일 OPEC + 회의에서 100만 배럴/일 감산을 주장할 것이라 했습니다.
- 할당량을 못채우는 아프리카나 일부 중동국가가 아니라 러시아/UAE/사우디는 실 할당량을 다 채우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100만 배럴/일 감산은 시장에 충격을 주리라 판단합니다.
2022.06.15 - [한국카본] - LNG 물동량 전망 및 LNG 선 수주. 그리고 시베리아의 힘.
2022.05.15 - [산업 - 에너지, 물류/천연가스, LNG] - 중-러. 자원을 바탕으로깊어지는 밀월
유가 폭락에 산유국 비상…베네수엘라 이러다 망할 수도 원자재리포트 | 한경닷컴 (hankyung.com)
'국제유가 10달러 시대?'...유가전쟁 장기화하나 | 아주경제 (ajunews.com)
2020 OPEC 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 한국경제TV (wowtv.co.kr)
2. 러시아 원유의 수출
- 전쟁으로 유럽 등 친 서방국가는 러시아 산 원유의 수입을 자제하고 12월부터는 해상운송도 금지하는 초 강수를 뒀습니다. 그 덕에 러시아는 자국 산 우랄유를 자국과 친한 중국, 인도에 판매해왔죠.
- 그리고 사우디 같은 중동국가는 내수는 러시아 산 원유를 수입해 쓰고 자국산은 오히려 수출해서 마진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정책을 운용 중이었습니다.
- 해상운송 기준 러시아산 원유의 수출 그 자체는 전쟁 직후 조금 줄었다 할인 판매로 다시 회복했습니다. 국제 시세 대비 30% 가량 할인해서 판다고하니 고유가에 친 서방 포지션이 아닌 많은 나라들은 좋아했을 수 밖에요.
- 12월부터는 EU의 해상 운송 수입 금지가 예정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125만 배럴/일 정도의 물량을 소화해 줄 다른나라를 또 찾아봐야합니다.
3. 낮아진 유가가 불러온 효과
- 강달러에 국제 경기 침체는 경기 민감의 최선두에 서 있는 철강, 원유 등 원자재의 소비의 감소를 야기해 가격을 끌어내렸습니다.
- 그 덕에 한 때 120불까지 올랐던 WTI 원유는 이제 80불로 33%나 내렸습니다. 오를 때도 그랬지만 내릴 때도 변동성이.. ㄷㄷ
- 아무튼 WTI와 중동의 원유가격이 낮아지고 침체가 오며 우랄유의 수요가 약해졌습니다. 앞서 말했듯 러시아 우랄유의 주 수입국은 인도, 중국, 중동이었습니다. 판매는 국제 원유 시세 대비 30% 할인했었고요.
- 원유가 100불 이상일때 70불~80불에 팔아야 러시아의 재정 균형 유가 42불 대비 프리미엄이 많겠죠? 42불은 2020년 데이터니 2022년엔 50불로 가정해보겠습니다.
- 지금처럼 원유가 80불로 내려왔다면 여기에 30% 할증을 붙이면 56불에 불과합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이 가격에 팔아봤자 별로 남지도 않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국가재정균형유가 50불로 추정해보면요.
- 게다가 지금 전비로 엄청난 국부를 소모중이기도 하고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러시아는 돈을 빡세게 땡겨와야하는데 발등에 불 떨어졌습니다.
2022.08.06 - [매크로] -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러시아는 과연 노났을까?
2022.07.17 - [산업 - 에너지, 물류/천연가스, LNG] - 에너지 지정학으로 보는 작금의 가스 시장과 미래. (삼프로 인터뷰)
4. 중국과 인도
- 중국 / 인도는 가까운 중동산 원유가 80불선인데 할증 비율을 줄여서 러시아산 원유를 60불 위로 지불해서 사오더라도 거리가 장거리인만큼 탱커회사에 운임도 많이 지불해야합니다. 기존 할증 비율인 30%에 맞춰서 사오면 러시아는 공짜로 땅파는 장사라 돈 급한 러시아가 허락할 이유가 없고요.
- 그리고 지금 VLCC나 SUEZMAX의 운임도 엄청 급등해서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어가고 있죠. 그 덕에 가까운 중동산 원유의 매력이 올라가고 우랄유의 매력이 줄어들고있습니다.
- 인도는 경제가 엄청 호황이지만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에너지가 남아서 수입을 줄이는 중이기도 합니다. 22년 4월 이후 원유 수입량이 급감했습니다. 그 덕에 러시아 산 원유의 수요도 줄었고요. 이런 연유로 러시아는 유가를 굉장히 끌어올리고 싶어하리라 판단합니다.
- 그 외에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폐지, 겨울철 추위로 에너지 수요 급증,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종료가 다시금 유가를 끌어올릴요인이라 판단합니다.
국제유가, 러시아 OPEC+ 감산제안 가능성에 상승···WTI 2.33%↑ - 서울파이낸스 (seoulf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