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에 따른 천연가스 수출 물량의 변화 예상
이란 핵합의에 따라 원유는 어떻게 풀린다 만다 이야기는 나오는데 천연가스는 잠잠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봤습니다.
이란 핵합의 등 원유의 가격 전망과 그에 연계되어 금리에 대해서 공부해본 포스팅도 공유해봅니다 ㅎㅎ
2022.08.23 - [산업 - 에너지, 물류/원유, 탱커] - 유가 상방 vs 하방, 전망(이란 핵합의, 러시아, 오펙, 미국 등)
2022.08.25 - [매크로] - 꾸준히 상승할 금리 전망과 근거(with 이창용총재님 인터뷰)
1. 이란의 가스
1) 광구
- 사우스파르스라는 지역에서 시추하는데 이 지역 자체가 UAE와 이란의 구역에 걸쳐있음. 카타르에선 노스필드 가스전, 이란에선 사우스 파르스라고 불림. (걸프국이 겨눈 건 카타르의 ‘동력’ 천연가스 - 경향신문 (khan.co.kr)
- 지금 카타르에서 LNG 운반선 130척 발주하네 어쩌네 하면서 한국 조선사와 대규모 슬롯 맺고 한국 조선 및 조선 기자재 주가를 들썩이게 만드는 그 가스전입니다. (카타르 국영석유사 "2027년까지 LNG 생산량 64% 확대" | 연합뉴스 (yna.co.kr)
- 해저로 파이프를 꼽아서 시추하는데 만약 UAE가 더 빨리 캐면 내부 압력에 의해 이란 땅의 가스는 다시 카타르로 와서 카타르만 꿀 빠는 그런 상황.
- 지금 카타르 가스의 대부분은 여기서 나오고 또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도 이 지역임 ㅋㅋ
- 가스전을 공유하는 탓에 카타르는 이란과 친하게 지냄. 그럴려고 오펙도 탈퇴했고 카타르는 수니파 & 이란은 시아파로 이슬람이 중요시하는 종파도 다름. (돈 앞에 '알라'는 잠시 뒤로…카타르 '이란 도울 것' - 머니투데이 (mt.co.kr)
- 카타르가 현재 연 7700만MT 생산하고 2027년 증설 완료 시 1억 2600만 MT가 됨. 이란은 제재로 케파 증설에 난항을 겪는 중.
2) 생산 현황
- 원유, 가스 둘다 부국. 가스는 사우스 파르스에서 과반을 생산해냄.
- 주 이란 대사관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일일 생산량이 810MCM이라고 함. 정률적으로 연 환산 시 295.6 BCM.
- 문제는 대부분을 자국에서 소모하고 남은 일부만 이라크 등 수출한다고 함.
- 화력발전과 원유 생산시 재주입, 석유화학 플랜트가 주 수요처.
- 또한 21년 9월이란 석유부 장관이 현재 이란 가스전 생산 유지를 위해 향후 6~8년간 220억 달러 상당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함. 돈 없는 이란이 과연.. 작금의 에너지 호황으로 좀 벌긴 했겠지만..
- 그리고 21년 9월 자 소식으로 사우스 파르스 내 마지막 공구인 14공구 가스정제 시설이 21년 12월 내 가동 예정으로 일일 14백만 M 3 용량을 생산한다고 함. 연 환산 시 5.11 BCM. 상기의 295.6 BCM과 합치면 300 BCM이네요.
- 추가로 아래의 2017년 기사에 따르면 이란의 가스 연 생산은 255.5 BCM인데 이마저도 모자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1000만 M3/일 수입했다고 하네요. 약 0.01 BCM/D.
- 또 다른 기사(아래 소비에 딸린 기사)에 따르면 2017년 풀 케파는 289 BCM이라고 하네요. 헷갈리게 하네요..
- 전반적으로 수출 여력은 약한 듯합니다. 2017년에도 가스 수입했었고 아래에서 나오겠지만 2022년 초에도 터키로 수출 물량을 줄였거든요.
- 설비 노후화 등 원래의 케파를 못 채우든 저장고 용량이 적은 나머지(12 BCM) 수요가 몰리는 여름, 겨울의 물량을 제대로 추종 못하든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투르크메니스탄, 이란에 난방 가스공급 중단 “체납금 갚아라” - 아시아투데이 (asiatoday.co.kr)
3) 소비
- 화력 발전에서 2020년 3월~7월 4달간 26 BCM 공급했다고 함. 단순히 *3 해보면 이것만 해도 78 BCM 소모.
- 아래의 2017년 기사에 따르면 이란의 원유 생산에 필요한 재주 입용 가스만 해도 93 BCM 수준이지만 2014년엔 제재로 32 BCM만 사용했다고 함.
- 그리고 이란이 계획하는 석유화학 설비가 완공될 경우 31 BCM 가스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함.
- 이것들만 합해도 141 BCM. 여기에 기존의 석유화학 설비 향 가스 소모를 추가하면 훨씬 많아지겠죠.
이란, LNG 수출 프로젝트 답보 -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 이투뉴스 (e2news.com)
2012년 수출입은행의 데이터를 참고해봤음.
2008년 기준 천연가스 생산은 일일 5억 5200M 3이고 2013년까지 일일 9억 9600M 3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함. 연으로 환산하면 각 201.5 BCM & 363.5 BCM 임.
노후 유전에 투입될 가스는 2008년 2천만 톤에서 6개월 내로 5천만 톤으로 늘린다고 함. 마찬가지로 환산해보면 25 BCM, 62 BCM 임.
이 데이터를 참고해보면 제재로 애초의 계획대로 증설은 못 이뤘고 원유 수출량도 줄어들어서 노후 유전에 투입되는 가스도 줄었음을 알 수 있음.
만약 제재가 해제되면? 원유 수출 증가 -> 노후 유전에 가스 더 투입 -> 가스 내수 수요 증가 -> 가스 수출 물량 감소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2. 이란의 가스 수출
1) 터키
- 현재까지 활성화된 루트는 3곳이고 전부 PNG임: 이란 TO 터키, 이란 TO 이라크, 이란 TO 아제르바이잔.
- 이란 TO 터키는 연 10.5 BCM.
- 터키로의 수출도 내수 공급 물량이 달려 자기 마음대로 조절해 터키의 반발을 산 적이 있음. 기사에 따르면 2022년 1월 이란의 천연가스 소비는 일일 6억 9200만 M3 사용했다 하는데 정률적으로 연으로 환산 시 252.3 BCM임.
- 앞서 1-2에서 알아본 바 2020년 이란의 가스 생산은 295.6 BCM으로 여유분은 43 BCM 정도 되네요. 물론 생산 기지가 풀케파로 별 이상 없이 운전됐을 때 기준이니깐 실제 생산량은 좀 더 낮음을 감안하는 게 맞겠네요.
2) 이라크
- 이란 TO 이라크는 애초의 계획대로 추가 바스라 가스관이 다 완공됐다면 연 케파는 25.5 BCM이지만 진행상황을 체크하기 어려움.
- 추정컨데 기사에 따르면 2020년 50 MCM/DAY를 공급했다가 대금을 안 줘 10%로 줄여 5 MCM/DAY로 공급 물량을 줄였다고 했는데 환산해보면 5000 MCM은 18.25 BCM/Y임. 따라서 추가 바스라 가스관이 완공됐고 현재 풀 케파는 25.5 BCM으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음.
- 이라크는 재정 불안으로 대금 지불도 잘 안 줘서 공급을 늘렸다 줄였다 하고 있음.
"30조 빚 갚아라" 이란, 이라크에 가스 수출 급감 | KVINA
이란, 이라크에 천연가스 수출 시작 | 연합뉴스 (yna.co.kr)
3) 아제르바이잔
- 이란 TO 아제르바이잔은 연 20 BCM.
- 이란 TO 아제르바이잔은 엄밀히 말해 수출 용도라기보단 스왑 용도. 21년 12월 계약 발효.
-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이란 북부로 가스를 공급해주고 이란 서남부에서 아제르 바이잔으로 가스를 공급해주는 루트.
- 아마 산악 지형이나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이란 북부까지는 이란의 서남부 가스가 미치지 못해서 맺은 계약 같음.
- 스왑의 행사 양은 그해 그해 상황에 맞게 다르겠죠?
3. 무산된 프로젝트들
1) 이란
- 사우스 파르스 확장 공사를 진행했음. 처음에는 프랑스의 토털과 손 잡았으나 트럼프의 제재로 토털이 손 털고 나갔고 그다음 바통은 중국이 잡음.
- 중국도 어떤 연유에서인지 손 털고 나가서 진행이 더딘 상황.
- 만약 진행됐다면 하루 5600만 M3 추가 생산이 가능했는데 연 환산 시 20.4 BCM이 추가될 수 있었음.
- 카타르 노스필드의 추가 확장이 4900만 MT로 61 BCM임. 2027년 타깃.
중국도 '이란 석유' 철수… 미국 압력에 무릎? - 머니투데이 (mt.co.kr)
2) 오만
- 오만도 천연가스 생산국이지만 점차 가스전이 고갈되어가는 상황. 반면 가스 TO LNG 액화기지가 없는 이란과 니즈가 맞아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에서 오만까지 파이프를 설치해 오만 기지를 활용해 LNG 변환해 수출하겠다는 복안.
- 계획 케파는 10 BCM.
- 마치 미국의 천연가스 시스템처럼 업스트림, 미드스트림 분리돼서 톨비 받고 액화시켜주는 그런 모습.
- 문제는 제재로 진행이 불가능함. 22년 다시 재추진하는 모양새.
- 원래 계획엔 이 파이프를 한국에서 깔려고 했습니다. 이란, 오만 양 국가 모두와 관계가 좋았었던 점이 한 몫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란, 오만에 연간 100억㎥ 천연가스 수출 합의(종합) (naver.com)
이란, 오만과 800억 달러 규모 항암 유전 개발 재개 추진 (g-enews.com)
[단독] 이란 천연가스 수출 파이프라인 한국이 깐다 - 매일경제 (mk.co.kr)
3) 파키스탄 & 인도
- 사우스 파르스에서 파키스탄 ~ 인도까지 이어지는 가스 파이프 설치 계획했었음.
- 문제는 이란 혼자 파이프 건설하고 나머지 국가는 진행 안 하는 통수를 맞았는데 파키스탄은 미국의 LNG 지원이 있었고 인도도 미국과 원자력 핵 협정을 맺으면서 계획 중단. 미국이 이란의 압박을 위해 알력을 썼다고 봐야..
- 애초의 계획 케파는 연 7.8 BCM.
이란-파키스탄, 가스관 내년부터 건설 - munhwa.com
이란 "美 제재 탓 이웃국가와 가스관 연결 차질" | 연합뉴스 (yna.co.kr)
외풍에 불화로 끝난 이란-파키스탄 '평화 가스관' 사업 | 연합뉴스 (yna.co.kr)
4. 그래서 수출 얼마나 가능할까?
1) 앞선 데이터 활용
- 앞서 1-2에서 계산해본 바 맥스 케파 기준에선 300 BCM(?) 정도로 추정됨. 그런데 사우스 파르스 14공구 가동이 완료된 2021년 12월에도 가스가 모자라서 터키로의 수출을 줄였다고... 이를 생각해보면 생산의 변동성이 있던지 아니면 연 내 소비량이 일정하지 못해서 정률적으로 곱한 것이 잘 못된 것에 기인하지 않나.. 참고로 이란의 천연가스 저장 케파는 12 BCM 밖에 안됨.
- 2017년 기사에 따르면 이란의 가스 연 생산은 255.5 BCM. 또 다른 2017년 기사에는 289 BCM...;;
- 2022년 1월 이란의 천연가스 소비는 6억 9200만 M3 사용했다 하는데 정률적으로 연으로 환산 시 252.3 BCM임.
- 이래 저래 취합해 이란의 연 가스 생산량은 255~300 BCM 그 사이 어딘가로 추정해보면 어떨까 싶고.. 가스 소비는 255 BCM으로 보고 생산량과 차감해보면 0~35 BCM의 수출 가능 여력.
- 현재 PNG 수출의 풀케파는 터키의 10 BCM, 이라크 25.5 BCM으로 35.5 BCM. (스왑딜 제외)
2) International Gas Union DATA 활용
<수요/공급>
- 전체 SUPPLY 중 중동발 684.76 BCM(550MT)이고 DEMAND는 586.95 BCM(471MT)으로 계산됐음.
- 중동의 주요 SUPPLIER에는 카타르, UAE, 이란이라고 명시해둠.
<수입/수출>
- LNG EXPORTS 중 중동은 카타르의 77MT와 UAE의 6MT.
- LNG IMPORTS 중 중동은 쿠웨이트의 5.3MT와 UAE의 1.2MT와 파키스탄의 8.2MT가 있었음.
<조합>
- 두 데이터를 섞어보면.. 중동의 생산+수입은 플러스 요인, 중동의 수요, 공급(수출)은 마이너스 요인.
- 중동의 생산+수입 - 중동의 수요 = 중동 발 수출로 놓고 계산해봤음.
- 그러면 중동의 수출 물량은 93.7MT가 나오고 이 중 카타르의 77MT와 UAE의 6MT를 제하면 10.7MT가 나옴.
- 대략 13.25 BCM.
-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에서도 가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리포트의 Middle East에는 UAE, QATAR, IRAN만 언급돼 있던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음. 만약 ~스탄 국가의 수출 물량을 합치면 이란의 수출 물량은 더 줄겠죠.
<LNG EXPORTS>
- 2022년 기준 연 액화 케파는 500MT에 조금 못 미치지만 FID 들어가서 향후 증가할 물량은 많이 대기 중.
- 22년 4월 기준 이란은 FID가 아니라 Pre-FID에 소속되는 Proposed 단계에 36.8MT가 있음. 문제는 제안 단계의 물량은 FID와 달리 진행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는 점.
- 진행된다고 가정하면 37MT는 현재 500MT의 케파와 비교해보면 상당한 물량임은 맞음.
- 그러나 정치적 리스크로 계획이 너무 좌지우지되고 진행됐다가 취소되기도 하는 등 복잡한 나머지 진짜 진행이 될지도 모르고 핵합의가 2022년에 완료되고 바로 착공에 들어간다 해도 LNG 액화터미널 건설에 최소 3년은 잡아야 하니까 최고로 긍정적 시나리오 가정해도 2025년에 물량이 나옴.
- 그리고 앞서 계산해봤듯 이란은 현재로선 내수 물량 소화하기에 바쁘기에 만약 LNG 액화터미널 건설이 들어가면 추가로 사우스 파르스에 추가 시추 플랜도 덩달아와야 함.
- 추가로 22년 4월 기준 FLNG 도 Proposed 단계에 1MT 한 개 있음.
3) Enerdata 활용
- 생산/소비 간 밸런스.
- 이란은 239 BCM 생산에 233 BCM 소비. 고작 6 BCM만 수출 가능함.
5. 결론
- 폐쇄적인 국가라 그런가 딱 정확히 발표되거나 추정한 데이터가 없어서 아쉬움.
- 다만 생산은 280~300 BCM 그 언저리인 거 같고 그에 따라 수출물량은 10~20 BCM 언저리로 추정해봄. ENERDATA에 따르면 고작 6 BCM으로 더 줄어듦.
- 문제는 이미 매설된 파이프인 이란 TO 이라크와 이란 TO 터키의 케파도 다 못 채우는 현실.
- 따라서 이란 핵합의가 있던 말던 유의미한 규모의 천연가스 수출은 힘들지 않을까 싶음.
- 극단적으로 돈 안주는 이라크를 쌩까더라도 LNG 액화기지가 없어서 수출도 못하고요.
- 이란 오만 간 평화 가스관 건설 및 자체 LNG 터미널 건설 그리고 추가로 공구의 증설, 확장이 따라와야 유의미하게 세계로의 공급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천연가스의 공급 병목 현상은 빨라도 카타르 노스필드 물량이 풀리는 2026년 전에는 해결되기 힘들어 보이네요. 태양이나 바람개비가 날씨 잘 맞는 최상의 조건을 가정해도 아직까지 가스를 대체할 만큼의 용량이 설치된 것도 아니고요.
- 날씨(기온)나 가격 저항 등 수요의 변수는 별도이겠지만요.
- 그렇다면 LNG 플랜트, LNG 선박의 밸류체인의 투자 아이디어는 애초와 동일하게 가져갈 수 있겠네요. 수요 저항만 잘 체크하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