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에너지, 물류/원유, 탱커

고유가가 구조적으로 지속될 근거들. 그리고 탈세계화, 에너지 자립.

킹제적자유 2022. 6. 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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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지속될 근거들에 대해 몇 가지 수집해봤습니다.

 

지금처럼 백불넘는 가격은 수요단에서도 힘드니 못 받쳐줄 순 있겠지만 셰일 터지고 미국과 사우디가 치킨게임을 하던 시절처럼 20~40불 선의 저유가는 이제 보기 힘들다 판단합니다. 몇 십년 후? 그렇게는 모르겠지만 5년 이내엔 무리이지 않하 싶어요.

 

증시를 맞추는 것 만큼이나 의미 없는 것이 유가 전망이긴 합니다만 꾸준히 하락해서 80불 근방에서 어느 정도 자리 잡지 않을까 싶네요.

 

수요가 받쳐주면 90~100 불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1. 고유가의 원인.

 

근거

  • 왼쪽 그래프를 보시면 작금의 고유가 원인에 대해 조사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 브렌트유가 하늘 높이 치솟는 데는 오일 서플라이가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죠. 그에 반해 수요는 크게 늘진 않았고(2021년 데이터를 보면 리오프닝으로 수요가 많이 늘었겠네요) 지금에서의 고유가로 수요는 오히려 부러지고 있는 모습이죠.
  • 앞으로 수요가 더 부러진다면 브렌트유는 어느 정도 하방으로 갈 것일 테고 또한 지금은 투기 수요가 많이 붙어있어서 유가가 과도하게 오른 면도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과거처럼 40불까지 내려올까요 과연? 개인적으론 60불도 힘들지 않나.. 만약 60불까지 빠지면 엄청난 리세션이 왔기 때문일 거라 판단하고요.
  • 그러면 오일 서플라이가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나? 꾸준히 포스팅해왔지만 중후 장대 산업이라 사업 계획, EPC, 시추 등등 시계일이 깁니다. 5~10년 정도죠.
  • 그나마 셰일이 12개월 언더로 빠른 건 맞지만 여기도 사정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엔 원유 시추를 많이 해오던 셰일 유전은 점점 고갈되가고(시추 난이도가 쉬워서 먼저 팠죠) 지금은 투자비용도 많이 들고 생산 시 가스의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어서 미국 석유 회사들은 적극성이 크질 않죠. 근거는 오른쪽의 그래프를 보시면 됩니다.
  • 에너지기업의 쿠팩스 / OCF 비율인데요. 코로나 직전 잠깐 올랐다가 완전 떡락을 했습니다.
  • 그전에 사이클로는 08년 리먼 이후 훅 빠졌다가 고유가 지속되면서 해외유전, 해양시추 등을 많이 하면서 케펙스가 늘었었고요. 그다음으론 셰일 터진 14년에 폭증했다가 사우디와 원유 치킨게임을 하면서 (이때 러시아가 몹시 힘들었죠) 떡락한 저유가로 투자비중을 확 줄였습니다. 지금은 심지어 그때보다 작네요. ㄷㄷ 

 

2. 낮은 투자 집행

 

근거

  • 해외 유전을 많이 시추하던 엑슨모빌은 12년 이후 오일 생산량이 급감했습니다. 포트폴리오 특성상 미국의 유전보다 해외 유전을 많이 했기에 셰일의 시기와 맞물려 생산과 투자를 줄인 것일까요?
  • 21년도 엄청 낮고요. 요즘엔 ESG니 탈탄소니 이런 것이 많이 괴롭혀서 있던 유전도 팔고 정유시설도 빨리 폐쇄하고 그러고 있죠. 
  • 거기다 요즘의 오일메이져 케펙스에는 신재생 발 투자도 겸해져있기에(CCUS, 풍력 등) 실제로 원유 산업에 투입되는 돈은 더 적을 것이고요.
  • 오른쪽 그래프를 보시면 엑슨 모빌의 전체 오일 생산 중 미국 비중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내 생산량은 오히려 줄고 있죠? 그 이유가 앞서 말한 것처럼 해외 유전을 계속 줄여서 미국의 비중은 늘었지만 미국도 절대적 수치에서의 생산량은 감소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엑손모빌

  • 탈탄소 케펙스가 전체 투자 집행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요.
  • 투자를 주저하고 주주들도 반대하고 있고요.
  • WTI와 EXM 케팩스가 유사성을 그리고 있는 걸 본다면 대충 장기적으로 80불? 90불? ㅋㅋㅋ

 

3. 전망은?

 

방구석 백수는 아니지만 방구석 직장인이 보는 흐름이니깐 진지 하겐 받아들이지 마셔요 ㅋㅋ

 

1) 에너지 자립

 

자립

  • 첨단 기술로 무장한 미국이나 기술력의 독일, 프랑스 등등 유럽 국가들이 원자재에 아주 호되게 당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 자립이 원자재 없는 국가들에게는 아주 필수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가장 흔히 에너지 자립할 수 있는 것은 자연환경을 활용하는 태양광, 풍력, 지열발전 이런 것들이 있겠죠.
  • 물론 아직 비중은 작고 태양광이나 풍력 산업에 필요한 아이템(EX. 풍력 블레이드, 태양광 패널) 생산할 때 탄소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아냐?라고 하는 생각도 있고 사실이기도 합니다만 이제는 경제가 아니라 환경도 아니라 정치, 안보의 이슈로 이쪽 테마를 밀 것이라 생각하기에 꽤나 장기간 성장할 것입니다.
  • 게다가 태양광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미국, 유럽의 국가 혹은 서방과 친한 국가(일본, 한국)가 신재생 섹터 기술력이나 밸류체인이 잘 되어있죠. 기술력도 있고 선제적으로 투자도 제법 돼있으니깐 미국, 유럽은 탈탄소, 기후위기를 빌미로 너희도 신재생해. 안 하면 지구 공멸이야 라는 헤게모니 싸움도 걸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 그러면 수혜를 받는 것은 어디 섹터냐? 당연히 신재생 밸류체인도 있고 그 후단에서 전력망을 구성해주는 배전반, 변압기, 전선, ESS 이런 부분이 좋겠죠. 길게 보면 수소까지도 있습니다.
  • 참고로 반대편 국가 중에선 중국이 태양광, 풍력, 수소 쪽으로 굉장히 열 일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2) 탈 세계화

하이투자증권

  • 탈 세계화는 이제 눈앞에 다가온 것이 아니라 이미 시행 중이라 세계 경제나 증시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요.
  • 기존에 세계화의 흐름에서 가장 수혜를 많이 본 국가는 단연 중국입니다. 중국에 편승한 한국도 제법 수혜를 봤죠.
  • 미국이 주도한 탈 세계화의 흐름에서 중국이 10배씩 성장했다면 미국은 겨우 100% 밖에 못 컸고 그로 인해 중국이 덩치가 커져 미국의 말을 잘 안 들은 지 꽤 됐습니다. 그러니 미국 입장에서는 아니 우리가 세계화를 주도했는데 돈은 중국이 다 벌어가네? 싶었겠죠.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 시절부터 차츰 중동에 발 빼고 무게추를 아시아로 옮기기도 했고요.
  • 그래서 이제는 탈 세계화가 끝나고 블록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같은 이슈가 오랫동안 등장할 것 같습니다.
  • 효율화보다는 안보 이슈가 선제적으로 나오는 지금 시점에서는 치러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기에 수요만 일정하다면 물가는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제법 높게 유지될 것이라 판단하고요. 그 최 전선엔 에너지, 곡물이 있겠고요
  • 그래서 에너지와 곡물 관련된 밸류체인들에 장기간 관심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 그리고 기존에 성장주, 가치주 영역 이렇게 구분하는 시스템에서 가치주가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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